Play

[24] 부채공방

오늘날이야 선풍기와 에어컨으로 더위를 몰아내지만, 옛날 옛적에는 한번만 휙! 부쳐도 시원한 바람을 일게 하는 도구, ‘부치는 채’, 부채가 우리 조상들의 더운 여름을 책임져 준 고마운 도구였습니다. 부채의 종류로는 형태에 따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부채’와 둥근 모양의 부챗살에 비단이나 종이를 붙여 만든, 일명 ‘방구 부채’라 불리는 ‘둥글부채’가 있는데요.

이곳 부채공방에서는 30여 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둥글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둥글부채의 제작과정은 길고도 꽤 까다롭습니다. 대나무를 가마에 삶아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얇게 깎아 부챗살을 준비하는데 만도 무려 1년이 걸리는 데요. 이렇게 만들어야 내구성이 좋아 오래 쓰며, 무엇보다 가볍게 잘 부쳐져 기계로 만든 부채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특별한 수공예품이 완성됩니다. 부채 살에 붙이는 한지 한 장, 부채에 새겨진 멋스러운 문양 모두 장인의 손길이 담긴 작품이니 이참에 하나 장만하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