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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남부지방민가

이 집은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망호리의 농가를 복원하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남부지방 가옥의 개방적인 특색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남부 특유의 일(―)자형 초가 두 채를 ㄱ자형으로 배치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채는 한 가운데에 마루 한 칸이 있고, 그 양쪽에 온돌방이 배치되어 있고, 아래채는 외양간, 디딜방앗간, 부엌, 쪽마루가 있는 사랑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온화하고 습한 기후의 영향으로 마루가 잘 발달되어 있고, 비가 많은 관계로 지붕의 경사가 급하며, 토방의 높이가 비교적 높습니다. 마당에 있는 것은 나락뒤주라고 하는데, 대나무를 쪼개어 엮어서 둥글게 벽을 만들어 지붕에는 이엉으로 이고, 고깔모양의 주저리를 씌운 것으로 주로 나락이나 수수, 메밀 등을 저장합니다. 나락이라는 말은 벼를 나타내는 말로, 나락뒤주라고 하면 벼를 보관하는 뒤주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뒤주라고 하면 가구형태의 것만 생각하지만, 이와 같이 따로 건물로 지어 보관하는 형태도 있으며, 혹은 한 집의 방을 뒤주로 부르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형태보다는 기능을 중심으로 ‘뒤주’라는 단어를 이해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