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마을의 동구 밖이나 길가에는 어김없이 장승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장승은 마을의 위치를 알리는 일종의 표지판이자 도로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는데요,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크답니다.
지역에 따라 장승만 세운 곳도 있으며, 장승 주변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서낭당이나 솟대, 돌탑이 함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장승은 대개 돌이나 나무로 남녀 한 쌍을 조각했는데요. 마을에 들어오는 악귀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로 얼굴은 무섭게 만들고, 조각의 중앙에는 남장승은 천하대장군을, 여장승은 지하대장군이이라 새겼습니다.
또한 정월 대보름과 시월 초하룻날에는 남녀 장승을 마치 혼례를 치르듯 서로 마주보게 세우고 마을사람들이 모여 장승제를 지내며 마을의 풍요를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