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16] 남부지방소농가

관람로를 걷다가 담장없이 넓은 마당을 자랑하는 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경북 안동군 풍산읍 하리동에 있는 소농가를 복원한 것입니다. ㄱ자 형태의 이 집은 두 개의 방과 큰 부엌을 갖춘 작은 농가입니다. 안방과 윗방 사이에 마루나 토방이 없는 작은 규모의 농가형식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내륙지방에서 마루가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댁에는 큰 부뚜막과 외양간을 추가로 조성하였습니다. 건물은 작지만 각 방의 규모는 제법 커서 주막으로도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막의 넓은 마당에서 여러 사람들이 잠시 머물면서 식사를 하거나 주막에서 잠을 잘 수 도 있습니다. 주막은 여러 사람들이 머물다 보니, 정보가 오가는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이고 유흥을 즐기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넓은 마당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